<앵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민주당은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표결을 지켜보던 이재명 대표도 갈수록 표정이 굳어졌었는데, 민주당 안에서는 오늘(27일) 결과를 놓고 여러 갈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분위기는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본회의 시작 전 밝은 표정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법무장관 발언을 경청하며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표결이 시작되자 긴장한 듯 손을 만지작거립니다.
투표가 끝나고도 무효표 논란에 발표가 지연되는 동안 옆자리 정청래 의원과 함께 표정이 굳어졌는데, 예상치 못한 부결표 수가 발표되자 두 눈을 감아버립니다.
지도부와 주류 의원들의 공언에도,
[정청래/민주당 최고위원 : 체포동의안은 압도적 다수로 부결시키겠습니다.]
30표가 넘는 이탈표가 나오면서 민주당, 특히 친이재명계와 주류 의원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한 지도부 의원은 "아무리 많이 잡아야 겨우 두 자릿수, 10표 이상 정도로 이탈표를 예상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당이 어려워졌다"고 했고, 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특정 계파가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당내 분란을 자초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의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차분하게 지켜보던 다수 의원의 불만이 표결을 계기로 분출된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계파색이 약한 의원조차도 "그만큼 위기 의식이 큰 상황에서 당이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단합적 의지가 반영된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부결됐지만 정치적으로는 사실상 가결 이상의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
방탄국회 오명 속에 이탈표로 확인된 민주당 내부 기류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이 대표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지인,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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