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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입니다" 20만 유튜버의 고백

[Pick]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입니다" 20만 유튜버의 고백
▲유튜버 '온도니쌤'

약 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온도니쌤'이 지난 2017년 용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이라고 밝히면서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26일 유튜브 채널 '온도니쌤'은 '유튜브를 시작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저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지난달 유튜버 '온도니쌤(이하 온도니)'은 해당 채널을 통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번아웃으로 오게 되었는데, 과거에 있었던 큰 일로 생긴 범불안장애가 이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업로드 지연과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영상을 통해 돌아온 온도니는 앞선 영상에서 언급한 바 있는 '과거 일'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일은 다름 아닌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으로, 해당 사건의 피해자들은 유튜버 온도니의 친아버지와 새어머니, 이복동생이었으며, 범인은 의붓오빠였습니다.

온도니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면서도 "새오빠가 5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3명을 모두 죽였다. 마지막으로 본 아빠는 트렁크 안에서 흉기로 난도질당한 처참한 모습이었다.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 매일 떠올라 지금까지도 힘들다"며 전했습니다.

용인 일가족 살해범 부부 김성관(사진=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관

온도니가 털어놓은 이른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은 지난 2017년 10월 범인 김성관이 자신의 친어머니 이 모(당시 55세) 씨와 이부동생 전 모(당시 14세) 군, 새아버지 전 모(당시 57세) 씨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을 말합니다.

범행 직후 김성관은 친어머니 계좌에서 1억 1천800만 원을 빼내 아내 정 모(33) 씨, 딸 2명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출국 80일 만에 국내로 강제송환됐으며, 이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결정위원회를 열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영상에서 온도니는 김성관이 자신의 친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 "질투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과 지원을 받다가 막둥이 동생이 태어나자, 경제적 지원과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게 됐다. 새오빠는 성인이고, 가정을 이루고 있어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는데 계속해서 새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했다. 새어머니가 이를 거절하고 동생만을 챙기자 질투가 나서 살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면서 "아버지 또한 이 범행을 신고할까 두려워 살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온도니는 "모든 게 꿈이길 바랐고, 꿈에서 깨길 바랐다. 나쁜 마음을 많이 먹었다"며 "아쉬운 것은 아빠가 억울하고, 잔인하게, 예고 없이, 비극적으로 돌아가셨는데 온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아쉽고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며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시작한 초반에는 '내가 유명해져서, 국민 청원으로 다시 형벌을 받을 수 있다면, 아빠의 억울함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며 "이후 구독자들이 많아지고, 영상을 보고 도움받았다는 댓글 등을 보면서 나쁜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온도니는 "어디서 말도 못 하고 마음에 품고 있다 보니 치유가 되는 게 아니라 곪아서 터지기 직전이었다. 세상에 비밀은 없고, 비밀이 있으면 병이 생긴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다면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튜브 활동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치유하고 돌아오겠다"며 영상을 마쳤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중간중간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에 마음이 찢어진다. 아픔을 상상도 못 할 것",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운동 영상으로 도움 많이 받았어요",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관은 1심과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으며,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김성관의 아내 정 씨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유튜브 '"불안해도 괜찮아" 온도니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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