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개전 1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러시아군에 부모를 잃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는 현지 시각 지난 22일 수도 모스크바의 축구경기장에서 '애국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기념하고, 결속 강화와 사기 저하를 막고, 애국심을 고취하고 전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전전 차원의 자리였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직접 연사로 나서 "영웅적으로, 용감하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을 격려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자리에 '마리우폴에서 구조한 어린이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수십 명의 아이들과 35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구출한 지휘관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들이 러시아군에 부모를 잃은 우크라이나 전쟁 고아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일부 외신들은 '애국 콘서트'를 본 마리우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마리우폴 주민은 "영상 속 아이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지난해 4월 어머니를 잃었다"며 "러시아군을 껴안는 장면에서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우폴 주민들은 "마리오풀의 아이들은 배우가 아니다"라며 "혐오감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도시가 초토화될 때까지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이라고 적혀 있는 극장 건물에도 미사일을 쏘아 국제적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구성 : 정성진 / 편집 : 정용희 / 제작 : D콘텐츠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