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여의도 절반 크기 부지에 대형 감옥을 지은 엘살바도르가 한밤중 갱단원 2천 명을 한꺼번에 이감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현지 일간지인 디아리오엘살바도르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정부는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 이살코 교도소에 있던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천 명을 한 번에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옮겨 가뒀습니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세코트의 첫 수감자 집단입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은 그들의 새집이 될 것"이라며 "그곳에서 지내게 될 이들은 더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세코트는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구축했고 부지 면적만 보면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인 290만㎡의 절반을 넘습니다.
한번에 4만 명을 수용해 중남미 대륙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곳은 11m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전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고 850여 명의 군·경 인력이 경비견 등과 함께 보안을 맡고 있습니다.
구스타보 비야토로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 12만 명을 위한 정의의 기념비"라며 "비열한 범죄자들은 수요센터에서 다시는 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자의적인 체포와 강압 수사 등 인권 침해 논란 속에 1년 가까이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부켈레 정부는 정권 기간 체포한 6만 4천여 명의 갱단원을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비야토로 장관은 "2012∼2022년 사이 10년간 그들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응당한 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우리 사회에 있는 암 덩어리 세포 하나하나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