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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악귀 물러가라" 中 3년 만에 폭죽 펑펑 쏴대다 결국…

[Pick] "악귀 물러가라" 中 3년 만에 폭죽 펑펑 쏴대다 결국…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때 터뜨린 폭죽 때문에 중국 대도시 60곳에서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풀린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맞는 명절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폭죽놀이를 즐기면서 이 같은 심각한 대기오염이 초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상유신문 등 현지 매체는 생태환경부가 밝힌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브리핑에서 "춘제 연휴(1월 21∼27일) 기간 폭죽과 불꽃놀이의 영향으로 16개 성의 60개 도시에서 심각한 대기 오염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들 도시의 누계 오염 일수가 76일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허난, 산둥, 후난, 산시(陝西), 랴오닝, 지린성의 대기오염이 심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춘제 폭죽으로 인해 이들 도시의 대기가 평균 1.27일씩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된 셈입니다. 

중국의 공기질 지수(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뉩니다.

생태환경부는 "심각 오염 일수가 많은 도시에 대한 환경오염 예방 조처를 강화해 2025년까지 전국의 연중 중급 이상 오염 일수 비율을 1%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춘제 폭죽 금지령 푼 중국
춘제 폭죽 금지령 푼 중국
▲ 중국 곳곳에서 폭죽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한편 중국에서 폭죽놀이는 춘제 보름 전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대규모로 행해지는 전통놀이 중 하나입니다. 

요란한 폭발음과 불꽃 등 폭죽으로 악귀와 액운을 쫓는다는 속설로 인해 시작된 놀이인데, 문제는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 사고입니다. 

매년 춘제 때면 '춘제 스모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폭죽으로 발생하는 화약 연기가 스모그 현상을 가중하고, 폭죽 쓰레기도 거리에 그대로 방치되는 등 논란이 돼 왔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화재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1993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도심에서 전면 금지됐으며, 코로나19로 작년까지는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 폭죽놀이를 허용해 달라는 청원이 빗발치자, 대부분 지방 정부가 올해 춘제 때는 부분적으로 허용하거나 단속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상하이에서는 폭죽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고, 맨홀 안으로 폭죽이 들어가 메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춘제 폭죽 금지령 푼 중국, 화재 사고
▲ 폭죽이 튀어 발생한 화재 사고

(사진= SBS 8뉴스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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