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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생활비만 130만 원" 대학가 비명…하숙집 꽉 찼다

<앵커>

우리 경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했는데, 그렇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역시 꺾이지 않는 물가가 걱정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2% 올랐고, 난방비, 전기 요금도 계속 뛰고 있습니다. 그나마 밥값이 좀 저렴했던 학교 앞의 식당들도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다음 주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은 이런 생활비 부담에 월세 걱정까지 고민이 많습니다.

현장을 박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가 근처에 나와봤습니다.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원룸을 구하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부동산 중개업소.

이미 한 달 전에 매물이 동났습니다.

[공인중개사 : 보통은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45만 원에서 50만 원. 신축이거나 좀 깨끗한 집 같은 경우는 (월세) 60만~70만 원도 많아요. 1월 한 중순 안 돼서 방이 다 끝나버렸어요.]

대면 수업 전환과 전반적인 월세 수요까지 늘면서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최고 30% 넘게 올랐습니다.

식비는 어떨까.

대학가 식당을 확인했더니 조각 케이크 5천 원, 아메리카노 3천500원, 돈가스 1만 원, 육개장이 8천 원이었습니다.

하루 두 끼를 식당에서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치면 하루 식비만 2만 원이 넘어갑니다.

한 달로 계산하면 60만 원.

월세에 관리비까지 더하면 대략 130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월세와 외식 물가 인상분을 고려해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한 달 생활비는 지난해 대비 20만 원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정연재/대학생 : 최소한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는 더 나가는 거 같아요 달마다. 학식을 먹으면 그나마 좀 저렴해서. 저도 지금 집에 냉장고 열어보면 꽉 차 있거든요. 냉동 볶음밥이나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 같은 거 위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학교 식당 한 끼도 지난해 이미 1천 원이 올라 6천 원을 내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하루 두 끼, 월 50만 원 수준인 하숙집 구하기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최필순/하숙집 사장 : "부산인데요, 방 좀 있나요" 하고 (연락이) 오는데, (하숙생들이) 12월, 1월에 벌써 예약을 다 했어. 그래서 조금 늦었지.]

고물가 여파에 다른 선택지마저 마땅찮은 대학생들.

개강의 설렘보다는 부모님 부담을 덜기 위한 고민이 앞섭니다.

[박성미/대학생 : 부모님께서 주시는 것만으로는 생활비랑 식비랑 교통비랑 하기도 빠듯해서 아르바이트 없이는 생활하기가 좀 빠듯한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이준호·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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