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1916년에 부친 편지 한 장, 100년 만에 배달됐다

[Pick] 1916년에 부친 편지 한 장, 100년 만에 배달됐다
영국에서 한 장의 편지가 발신된 지 100년을 훌쩍 넘겨 목적지에 도착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CNN,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핀레이 글렌은 지난 2021년 '16년도 소인'이 찍혀 있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글렌은 이 편지에 찍힌 '16년 소인'이 2016년인 줄 알았지만, 편지에 붙어 있는 우표가 '엘리자베스 2세'가 아닌 '조지 5세'인 것을 보고 1916년에 부친 편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916년은 지난해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가 태어나기 10년 전이며, 당시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던 시기입니다.

타인의 우편을 함부로 개봉할 수 없는 영국 우편법 때문에 서랍에 편지를 보관해오던 글렌은, 편지가 매우 오래 됐음을 알고 역사적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세기를 건너 배달된 편지 (사진=CNN)

글렌은 이 편지를 지역 역사 잡지인 '노우드 리뷰(Norwood Review)'에 전달했습니다.

해당 잡지 편집장 스테판 옥스퍼드는 "지역 사학자로서 이 편지를 받게 되어 놀랍고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이 편지는 영국 서부 바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차 상인의 딸 크리스타벨 메넬이 친구인 케이티 마쉬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케이티, 도와줄래? 서클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고 난 뒤로 나 자신이 부끄러워"라고 시작하는 이 편지는 "심한 감기에 걸려 우울하게 지내고 있다"는 등 편지 발신인인 메넬의 근황을 담고 있습니다.

한 세기를 건너 배달된 편지 (사진=CNN)

하지만 이 편지가 어떻게 한 세기의 세월을 지나 런던의 우편함으로 도착하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로열 메일 대변인은 "이런 사건은 아주 드물게 발생하고, 구체적인 경위도 알 수 없다"라며 "1916년 발송된 편지에 관심을 가져 감사하지만, 어떻게 도착하게 되었는지는 더 이상 정보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편지를 분석한 옥스퍼드는 "편지 소인에 런던 남동부 시드넘 지역의 소인이 찍혀 있는 것을 보아, 편지가 시드넘 사무실 구석에 있다가 최근에야 발견됐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CNN, 핀레이 글렌(Finlay Glen))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