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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지역 약탈 기승…폭력조직 충돌에 "구조 중단"

<앵커>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현지 상황 때문에 구조 작업까지 중단된 곳이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무릎이 꿇린 채 뺨을 맞는 사람들, 지진으로 파손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됐습니다.

손이 뒤로 묶인 채 줄줄이 끌려가는 이 사람들 역시 약탈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상점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을 상자째 들고 나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조직 간에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오스트리아 구조팀은 철수하기로 했고, 독일은 구조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스티븐 바이에르/독일 구조팀장 : (치안 불안은) 재난 이후의 일반적 과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과 물이 떨어지고 희망이 분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UN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최소 87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육로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앞서 시리아 정부가 지난 10일 반군 지역으로 구호품 전달을 승인했지만, 반군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정부 지역에서 반군 지역으로 가는 구호물품 수송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습니다.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의 철거 작업과 사망자 매장도 본격화됐습니다.

급하게 만들어진 대규모 묘지에는 쉴 새 없이 시신이 도착합니다.

묘비 대신 나무판에 이름을 적었는데, 이마저도 못해 한꺼번에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부실 공사 혐의로 건설업자 100여 명을 체포하는 등 지진 피해를 키운 책임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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