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에서는 최근 지역 보건소마다 보건소장 모시기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에 지원을 꺼리는 건데,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G1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방접종과 진료를 받으러 온 어르신들로 아침부터 북적거리지만, 이 보건소에는 소장이 없습니다.
태백 보건소장실은 이렇게 한 달 넘게 텅 비어있습니다.
2주 전 마감된 1차 공고에는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습니다.
스무 살 이상의 의사면허 소지자를 찾는데,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라 이런저런 비용을 포함해 제시한 1억 원 가까운 연봉으로는, 의사들이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지역까지 올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서울 소재 전문의 : 굳이 거기로 안 가거든요. 돈이나 소위 말해 스펙이 될 수 있는 부분이면 많이 가겠지만….]
의사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기는 해도, 시장군수 연봉이 1억 원 정도인데, 인구 4만도 안 되는 지역이 소장님 모시자고 턱없이 보수를 높일 수도 없는 노릇.
여기에 부족한 인프라 등 정주 여건 문제까지 얽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신재순/태백시 인사팀장 : 재공고를 낸다고 해도 이 조건 이대로 내면 아마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되도록 이면 응시하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현재 보건소장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은 강원도 18개 시군 중 4곳.
고성군보건소는 지난달부터 벌써 세 차례나 공고를 냈지만 감감무소식이고, 반년 넘게 공석이던 평창보건의료원장 자리는 최근에야 간신히 지원자를 찾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