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공장'에 출연해 "떳떳하다"는 심경을 밝혔죠.
그런데 이걸 보고 국정농단에 관여한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조 씨를 겨냥해 "웃고 간다"며 저격했습니다.
정 씨는 자신의 SNS에 조 씨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내 승마선수로서의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네 아빠는 나한테 그랬냐"고 분노 섞인 글을 올렸습니다.
"불공정은 댁이 아직 의사를 하는 것이고 나의 아시안게임 메달은 살아 있다"면서 "좌파가 뭐라고 해도 내 메달은 위조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정 씨의 글에 대해 도토리 키 재기하는 거냐는 등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그럼 정 씨의 주장은 맞을까요.
확인해 보니까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유라 씨가 승마 국가대표 단체전에서 따낸 금메달은 유효합니다.
당시 국가대표 선발 특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아시아 올림픽평의회가 경기 과정에서 부정이 발견되거나 약물을 투여했을 때에만 메달을 박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메달 등을 이용해 갖은 특혜로 대학을 들어갔던 게 문제였죠.
정 씨는 지난 2015년 이화여대 체육 특기자 전형 면접에서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면서 메달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여러 부정입학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유라 씨는 2017년 입학 취소 처분을 당했습니다.
대법원도 이화여대 관계자들과 공모해 딸 정유라 씨를 입학시키려고 면접위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인정해 최서원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 씨를 발끈하게 한 조 씨의 주장 들어볼까요.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 저는 떳떳합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요. 이제 조국 전 장관의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그것은 묻고 싶습니다.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습니다.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습니다.]
조민 씨는 이렇게 주장하지만 대법원은 조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된 동양대 표창장 등 이른바 '7대 스펙'이 허위라고 판단했죠.
또 지난 3일 조국 전 장관에 대한 1심 판결에서도 법원은 입시비리 혐의 상당 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는데요.
조 전 장관의 범행이 자녀 입시에서 유리한 결과만 얻어낼 수 있다면 어떤 편법도 문제 될 것 없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거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수년간 범행을 반복했고 시간이 갈수록 범행 방법이 더 과감해졌는데도 법정에서 객관적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며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