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거리 무기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
되찾은 영토를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퇴각한 러시아군이 포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은 매일 러시아 영토에서 우리 진영으로 포격을 가하는데, 우리는 러시아 영토로 반격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우리 국민이 우리 영토 안에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우리는 국경선 밖으로 적을 몰아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적의 영토로 우리도 포격을 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바리케이드와 요새를 건설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현재 러시아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손실 없이 여기에 머물고 있는 건 아닙니다. 매일 수많은 군인들을 잃고 있고, 그 피의 대가로 우리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가까운 미래에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유럽과 미국의 파트너들로부터 무기와 탄약 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합니다.
# 금지 신무기 사용 늘리는 러시아
전방에서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구소련 시대의 무기뿐 아니라 최근 2~3년 사이 만들어진 신무기들을 최근 들어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무기 대부분은 참전 군인들에게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국제 규약에 의해 현대전에서 사용이 금지된 무기들입니다. 러시아군이 전방에서 금지 신무기들을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실전에서 사용해본 적 없는 자국의 신무기들을 이번 전쟁에서 활용하며 그 성능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신무기들이 항상 그들의 기대한 만큼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이 신무기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격전지에 남은 어린이들
우리 군이 이곳을 탈환했을 때, 여기에 남아있던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우리를 보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저는 교전이 치열했던 이 지역에 당시 굉장히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남아 있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새해를 맞지만, 전방의 아이들은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잠시나마 전쟁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부대는 외부에서 지원받은 선물을 연말에 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 매일 수많은 이들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전쟁의 유일한 끝은 러시아의 몰락이라는 걸 전 세계가 이해해야만 합니다.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라는 한 국가만을 겨냥한 게 아니며,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이 유럽의 다른 국가들로 확산하는 걸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각자 가능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군은 살아있는 한 침략자들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킬 겁니다. 우크라이나의 많은 국민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오늘 무사합니다만, 내일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유일한 바람은 다치지 않고 살아서 평화를 되찾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이 전쟁을 마친 뒤, 또 한 번 당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