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개월 동안 숨어 지내다가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오늘(17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김 전 회장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라면서도,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화도 한 적 없고, 전화번호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각 오늘 새벽 0시 40분 방콕 수완나폼공항.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주저함 없이 답을 내놓았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 : (비자금 조성하신 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사받아보면 알겠지만 무슨 비자금은. (비자금 자체도 지금 없었다?) 회사에 전환사채 만드는데, 무슨 비자금이….]
배임과 횡령 등 자신의 혐의뿐 아니라 망명 시도 등 의혹 일체를 부인했고,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는 더 분명하게 반박했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 : 이재명 씨는 전화도 한 번 한 적 없는데, 전화번호 알지도 못하고. 아무튼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탑승 직전 마지막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자,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 :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김치 먹고 생선을 좀 먹었는데 그걸 황제 도피라고 하고 그러니까….]
회사와 주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 : 다 모든 게 제 불찰이니까, 제가 검찰 가서 성실히 수사받고 소명하겠습니다.]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는 더 여유를 보였습니다.
5시간여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 전 회장.
태국 공항에서 자신을 적극 방어하던 것과 달리 말을 뚝 아꼈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 : (누구랑도 연락한 적 없으실까요? 대북 송금 인정하셨는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인정하시나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한 적 없으실까요?)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곧바로 검찰 호송차량에 오른 김 전 회장은 오전 10시 50분쯤 수원지검에 도착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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