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식사를 하는 이른바 '혼밥'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밥 친구 없는 '혼밥 노인', 더 빨리 늙는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노쇠에 해당되지 않았고, 홀로 식사를 하는 비율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사 모두 17.0%(353명)이었습니다.
노쇠란 ①체중 감소 ②근력 감소 ③극도의 피로감 ④보행 속도 감소 ⑤신체 활동량 감소에 이르는 5가지 지표를 측정했을 때,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1~2개에 해당되면 노쇠 전 단계, 하나도 해당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봅니다.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 그룹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의 노쇠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가 2년 후 혼자 식사하게 된 그룹(136명)의 노쇠 발생 위험은 계속해서 함께 식사할 사람이 있는 그룹(1천538명)과 비교해 무려 61%나 높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혼밥이 노쇠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연구팀은 '혼밥 노인'의 노쇠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크게 ①영양 결핍 ②사회적 고립 ③우울감을 제시했습니다.
줄곧 혼자 식사하면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사회적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혼밥 노인', 밥 친구 생기자 몸에도 활력
연구 시작 당시에는 혼자 식사를 하다가 2년 후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새로 생긴 그룹(136명)에서는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의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노쇠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연구팀은 독거노인들이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등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 연구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함께 식사하다가 홀로된 부모님이 계시거나 주변에 혼자 식사를 주로 하시는 어르신이 계시다면, 보다 더 건강한 노후를 위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