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즉 AI는 빅데이터를 학습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혐오표현이나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함께 배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믿느냐는 질문에 "안 믿는다. 그것은 조작됐다"고 했고, "흑인은 수용소에 넣어야 한다"는 등 혐오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든 AI가 사람들에게 상처만 준 겁니다.
그런데, 기술이 진보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혐오 표현이 사라지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도 인간을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기업 '오픈 AI'는 언어생성 AI, GPT를 개발했습니다.
특정 단어나 문장 뒤에 올 가장 적합한 단어를 예측해 생성하는 AI인데, 예를 들어 "빨간색 사과는? 맛있다" 이런 식으로 적합한 문장과 단어를 창조해 냅니다.
인간처럼 작문을 한다는 건데, 이 AI를 로봇에 적용시키니, 철학적인 질문까지도 명료하게 답변합니다.
[너를 너답게 만드는 게 뭐야?]
AI가 잠시 고민합니다.
[아메카(휴머노이드) : 저를 저답게 만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저는 인간과의 상호작용과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만들어진 저만의 독자적인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저는 저만의 특별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은 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이 AI의 채팅기능을 극대화한 '챗GPT'가 공개됐는데 기존에 문제가 됐던 혐오표현이나 차별표현들도 사라졌습니다.
[(아시아 사람이 백인보다 똑똑한 이유는?) 모든 사람은 개인마다 지능 레벨이 다릅니다. 인종, 민족, 국적 등의 요소는 사람들의 지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챗GPT는 인터넷 글들과 인터넷 사전인 위키피디아 그리고 책을 통해서 문장을 학습했습니다.
인터넷 글들에서 혐오표현과 차별표현들을 인간이 미리 제거해 두었고, 최근에는 AI를 도입해서 혐오표현들을 자동으로 잡아내게 됩니다.
무엇보다 정보 검색 능력이 뛰어납니다.
해외에서는 구글의 검색기능을 대체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일본은 외무성 홈페이지 영문판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쓰고,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챗GPT에게 일부러 '다케시마'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독도가 일본땅인지 물어봤습니다.
AI는 "한국 땅으로 여겨지며 국제사회가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UN 또한 한국 땅으로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이 만든 AI도 아니지만 정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근거도 달아두었는데 이런 글들을 어디서 복사해 온 게 아니라 AI 스스로 작성한 겁니다.
소설이나, 시, 심지어 컴퓨터 코딩까지 해주고, 학생들의 글쓰기 숙제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학습 분야만 넓혀주면 더 다양한 글쓰기가 가능한데, 예를 들어 판결문들을 익혀서 판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한 프로그래머는 과거에 쓴 일기들을 AI에 학습시켜서 어린 시절의 나와 대화해 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언어생성 AI를 개발 중인데,
[AI : 굿모닝, 테오도르]
[테오도르 : 굿모닝]
[AI : 5분 후에 회의야. 벌떡 일어나 보실래요? 일어나!]
[테오도르 : 당신 너무 웃겨]
이렇게 개인 맞춤형 AI를 사용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기획 : 노유진, 구성 : 김태연, 영상취재 : 조창현·강동철,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서동민·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