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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운동단체 설립자 사촌, 경찰 테이저건에 사망

흑인 인권운동단체 설립자 사촌, 경찰 테이저건에 사망
흑인 인권 운동단체인 '블랙 라이프 이즈 매터(BLM)' 공동 설립자 사촌이 미국 뉴욕에서 경찰 테이저건에 맞은 뒤 심장마비로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 단체 설립자 패트리스 컬러스의 사촌인 31살 키넌 앤더슨이 LA 베니스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그는 위협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는데도 처음 출동한 경찰관에게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고, 더 많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자 갑작스레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로로 달려나간 뒤 다른 사람의 차에 올라타려다 뺑소니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그가 몸부림치며 반항하자 목을 팔꿈치로 눌러 바닥에 고정한 상태에서 30초와 5초씩 두 차례 테이저건으로 전기충격을 가했습니다.

"나를 조지 플로이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외치는 키넌 앤더슨 (사진=트위터 발췌, 연합뉴스)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 영상을 보면 앤더슨은 "제발 도와달라", "그들이 나를 조지 플로이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외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앤더슨은 5분 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4시간 30분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워싱턴DC의 고교 영어교사였던 앤더슨은 겨울 방학을 맞아 LA의 가족을 방문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그의 혈액에서 대마초와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LA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두 명의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면서 앤더슨의 죽음으로 경찰의 과잉진압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013년 다른 흑인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BLM을 설립한 컬러스는 2020년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자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주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발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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