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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저리 가" 다리 꼬고 노숙자에 물세례…"사과 싫다"

미국 가게 앞 노숙자에 물대포 쏜 주인 (사진/영상= @briochesf 트위터)
자신이 운영하는 갤러리 앞에 앉아 있던 노숙자에게 물을 쏘는 장면이 SNS상에서 퍼지면서 주인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주인은 사과는커녕 본인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더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위 소동은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갤러리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가로수에 기대어 앉아 있던 여성 노숙자 앞에 가게 주인이 나타나더니, 정원용 호스로 여성의 얼굴과 몸에 가차 없이 물을 쏘아댑니다.

여성이 손을 허우적대며 괴로워했지만 가게 주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게 앞 울타리에 기대 한쪽 다리를 꼰 채 태연하게 물을 뿌렸습니다. 

이내 물 쏘기를 멈추고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여성에게 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결국 여성은 움직이겠다며 소리치고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미국 가게 앞 노숙자에 물대포 쏜 주인 (사진/영상= @briochesf 트위터)

이 모습은 인근 빵집 사장 에드손 가르시아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가르시아는 현지 매체를 통해 "가게 주인이 마치 나무에 물을 주듯 뿌려댔는데, 알고 보니 여성이었다"며 "전에도 이 여성을 몇 번 본 적 있다. 종종 출입구만 막지 말라고 요청하면 그렇게 해줬다(호의적인 태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그날 비가 왔고 추워서 그런지 가게 주인의 행동이 더 잔인해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SNS상에서 영상은 빠르게 확산했고 현지 누리꾼 대다수가 "안타깝다", "아무리 그래도 추운 날씨인데 진짜 잔인하다", "어떤 이유가 됐던 주인의 폭력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등 주인의 행동에 함께 분노했습니다.

반면 "얼마나 쌓인 게 많았으면 저렇게까지 했겠냐", "현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문제도 그냥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 등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누리꾼은 "당국이 고질적인 노숙자 문제를 수년간 방치해온 결과 이런 일까지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을 계기로 (노숙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라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가게 앞 노숙자에 물대포 쏜 주인 (사진/영상= @briochesf 트위터)

논란은 점점 거세졌지만, 가게 주인은 "여성에게 사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짓도 끔찍하지만, 그 여성을 거리에 내버려 두는 것도 끔찍하다"며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근데 나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난처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동네 사람들은 이 여성을 잘 안다. 특히 다른 상점 주인들도 노숙자들이 보도와 출입구를 막아 방해된다며 불만을 표했던 상황"이라면서 "몇 주간 여성을 도우려 여러 차례 사회복지서비스 쪽에도 민원을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에도 최소 25통이나 신고 전화를 했다. 근데 소용없었다"며 "당국은 여성을 보호소로 데려갔다가 이틀 만에 내보낼 거고, 감옥으로 데려가도 곧 다시 거리로 내보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게 주인과 여성 노숙자 둘 다 더 이상 경찰의 추가적인 조치를 원하지 않는 입장을 전했다"며 "사건은 당국 담당 부서로 이관돼 추가 조사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당국은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지난달 연방법원이 노숙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금지됐습니다. 

법원은 텐트촌 철거가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해, 노숙자 보호소에 충분한 거처를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 당국의 철거 조치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 @briochesf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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