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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잘 나가던 '연예인 사장님'의 위기

강민경은 이번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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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에 3,000만 원?

소셜미디어(SNS)나 유튜브 속 세상은 딴 세상 같다. 연예인처럼 멋진 몸매를 가지려면 '효소'를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하고, 피부색이 맑아지려면 '마사지팩'을 얼굴에 붙여야 한다. 이외에도 인터넷 세상은 더 예뻐지고 건강해지려면 끊임없이 '상품'들을 구매해야 한다며 유혹한다.

스스로를 홍보 도구로 사용하며 온라인을 매개로 활동하는 스타들을 우리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한다. 인플루언서들의 대중적 인지도가 확장됨에 따라 그 영향력은 연예인 못지않다. 오히려 요즘에는 연예인들이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겸하기도 한다.

한 패션 마케팅 관계자에 따르면 인지도 높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협찬 가방 사진 한 장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주는 조건으로 적게는 1,000만 원, 많게는 3,000만 원 이상을 받는다. 유튜브에서 유료 광고를 할 경우에는 내용에 따라 5,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집행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연예인 사장님' 강민경의 성공과 위기


스프 주즐레
데뷔 15년 차 그룹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32)은 대표적인 연예인 인플루언서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걍밍경' 채널의 구독자 수가 120만 명을 훌쩍 넘긴 지 오래다. 강민경은 지난해 한 단체가 주최한 '올해의 연예인 유튜버 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튜브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유튜브의 성공을 발판으로 강민경은 2020년 5월, 자본금 2,000만 원을 들여서 직접 의류 쇼핑몰을 론칭했다.

이 쇼핑몰은 설립 2년 차에 매출액 34억 5,000만 원을 넘겼고, 지난해 쇼핑몰 순수익만 9억 원을 남겼다. 직원 6명의 소규모 회사치고는 가파른 성장을 한 셈. 강민경이라는 연예인의 인지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한 꾸준한 마케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런 강민경의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운 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쇼핑몰 채용 공고 탓이었다. 그는 상품의 설명과 구매를 돕는 고객서비스(CS) 담당자를 구인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는데, 조건이 동종 경력 3년 차 이상이었지만 연봉이 2,500만 원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채용 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직원들이 오전 10시 출근에 야근도 있는 등 업무 강도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는데도 연봉 수준이 동종 업계 평균 3,694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강민경의 쇼핑몰이 1년 전에도 경력 1~3년을 가진 웹디자이너를 뽑으면서 3개월 인턴직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년(12개월) 동안 퇴사율이 52%이라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에 강민경은 "경력직 연봉 2,500만 원을 제시한 채용 공고를 낸 직원의 실수"였다며, "아직 성장 중인 회사라서 직원들에게 많은 연봉을 주기 어렵다"고도 해명했다. 그러나 "당기 순이익이 매출액의 25% 정도인 엄청난 수익을 내는 회사의 비겁한 변명"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컸다.
 

양날의 검이 된 일상 공개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매력 있는 구독자들과 팔로워들을 기반으로 사업을 해왔던 강민경은 그의 대외적인 이미지 하락이라는 큰 변수 탓에 위기를 맞았다. 강민경의 사업적 성공을 이끈 것도 유튜브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단 며칠 만에 인심을 잃게 한 것도 유튜브였다.

강민경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사업적 성공을 거둔 '영앤리치'의 삶을 전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부(富)의 과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클래식한 감성이 멋지다"며 주방에 2,700만 원짜리 가스레인지를 놓고, 수백만 원짜리 상하의를 출근룩이라며 공개했던 영상들에는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대우를 하는 회사', '직원 월급을 하루 출근룩으로 쓰는 회사'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취업난에 허덕이거나,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사회 초년생들은 강민경의 경영에 대해 큰 분노를 했고 인터넷에는 불매운동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가로서뿐 아니라 연예인 인플루언서도 위기를 맞은 강민경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강민경이 달라졌다

강민경은 지난 11일 저녁, 채용 공고로 논란에 휩싸인 지 6일 만에 입장문을 냈다.

먼저 강민경은 경력직 CS 직원 채용을 하면서 연봉 2,500만 원을 내걸었던 공고는 직원 실수에서 빚어진 '사고'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인턴 3개월의 웹디자이너를 뽑으면서 동종경력은 물론, 다소 과한 조건을 내걸었던 것 역시 "회사 초창기 의욕만 앞서 불필요한 내용들을 많이 나열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항간에 알려진 52%에 달하는 직원 퇴사율도 이보다 적은 30.4%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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