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경찰서 간부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 피의자의 친모에게 접근해 사건 해결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소속 A 경위를 11일 대기 발령 및 직무 배제 조치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말 A 경위는 자신이 처리한 사건 피의자 어머니 B 씨를 술자리에 불러냈습니다.
당시 A 경위는 B 씨의 자녀 이름을 대며 "사건을 해결해줬으니 나한테 술 한 잔 사도 되지 않냐"며 계속해서 만남을 요구했고, 마지못해 나온 B 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여러 번 시도하면서 노골적으로 잠자리를 요구했습니다.
모멸감을 느낀 B 씨는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며 가까스로 자리를 피할 수 있었고, 이후 A 경위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같은 문자에 A 경위는 연락을 멈췄지만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해 B 씨에게 돈으로 회유까지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직 경찰은 사건 관계인과 사적으로 접촉해서는 안 되며, 불가피할 경우 미리 신고를 해야 합니다.
경찰은 술자리 당시 대화 내용을 휴대전화로 녹음한 B 씨의 제보 내용을 토대로 A 경위가 직무와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보고 대기 발령과 동시에 직무에서 배제시켰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조사를 통해 A 경위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