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산오류 탓 한때 항공운항 올스톱…9·11 후 첫 전국적 마비

전산 시스템 마비에 따른 국내선 운항 중단 여파로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수많은 승객들의 발이 묶이는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후까지 8천여 편의 항공이 지연되고, 1천200여 편은 아예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이 이날 오전에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오작동을 이유로 발령한 운항 중단 명령은 발령 90분이 지난 오전 8시 50분쯤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운항 지연 등 연쇄 효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시카고 등 일부 공항은 FAA의 운항 중단 명령 해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한동안 이륙을 중단해 피해를 가중했습니다.

시스템 복귀에도 여파는 여전히 이어져 항공 지연 및 운항 취소에 따른 전체 피해는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9·11 사태 이후 처음으로 비록 일시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전국적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승객들은 말 그대로 예고도 없는 카오스에 빠져들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이동이 많은 시기인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발생한 사우스웨스트발 항공대란의 악몽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벌어진 항공 마비에 수많은 여행객이 일정에 차질을 빚고 최소한 반나절 이상을 공항에서 허비해야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