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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미, 코로나 기간 중 '식용대마'에 노출된 아동 급증

미국 길거리에서 대마인 마리화나 흡연을 보는 건 이제 생소한 일이 아닙니다.

지난 1996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 내에서는 20개 넘는 주가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했습니다.

대마 사용이 늘면서 대마 성분이 든 식품을 어린이들이 잘못 먹는 사고도 급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미 독극물 센터의 전국 독극물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부터 2021년 사이 전국 6세 미만 아동이 의도치 않게 식용 대마를 먹었다고 신고된 사례는 7천4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2017년 207건이던 신고 건수는 불과 4년 만인 2021년 14배 가까운 3천54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아동의 대마 섭취 증가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급증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기간이 늘면서 대마에 더 쉽게 노출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식용 대마가 포함된 식품 중에는 사탕이나 쿠키, 초콜릿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포장지에 대마나 향정신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는 경우도 글씨가 작아 지나치기 쉬운 걸로 나타났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대마를 섭취한 아동은 매우 아플 수 있고, 걷기나 앉기, 호흡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든 대마 제품을 아동의 손이 안 닿는 곳에 보관하고, 해당 제품의 포장재를 쉽게 개봉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아동 앞에서 관련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기호용 대마 사용이 불법이어서 여행 중 잘못 섭취하거나 일반 과자인 줄 착각해 가지고 입국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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