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근마켓에 15억짜리 김환기 작품이 올라왔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이들이 공유한 게시물은 최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활동하는 당근마켓 이용자 A 씨가 올린 게시물로, 그는 "김환기 1954년 작품 진품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판매가를 15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에서 A 씨는 "김환기 점사 작품으로 미국에서 구입했다"며 "뒤에 붙어 있는 씰은 전시된 흔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15억에 사서 40억에 팔아보라"며 "혹시 가품일 경우 3개월 안에 판매자의 양심으로 원금에 80% 이상 보상하겠다"라고 적었습니다.
실제로 김환기 화백의 작품은 경매에 나올 때마다 우리나라 미술품 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되고 있습니다.
▲ 김환기 화백 '우주'
지난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등장한 김환기 화백의 1971년 작 '우주' (원제: 05-IV-71 #200)는 132억 원에 낙찰돼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김환기 작품이 15억이면 진짜 싼 거다", "진짜라면 40억이 아니라 더 벌 수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실제 가품이면 100%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왜 80%만 보상인지 모르겠다"며 "판매자가 거짓말로 재테크 중"이라며 이를 믿지 않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A 씨가 주장하는 "김환기의 1954년 점사(전면점화) 진품"이라는 말을 살펴보면 쉽게 거짓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 경향을 살펴보면, 그는 70년대에 이르러서야 점과 선이 무수히 반복되는 '점묘'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A 씨가 작품이 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1954년' 당시의 김환기 화백의 작품에는 항아리, 달 같은 둥근 형태, 산과 나목 등 단순한 선으로 한국적 풍류를 표현하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A 씨가 올린 게시글은 신고 누적으로 제재가 이루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플랫폼은 "운영정책을 통해 가품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크리스티코리아 제공, 연합뉴스, 당근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