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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 사고 많았던 2022…우리 옆 작은 영웅들의 근황

<앵커>

올해는 사건과 사고가 참 많은 한해였습니다.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 주변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몸을 던졌던 숨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연말을 맞아 그들을 다시 만나봤습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반지하 방에 갇힌 20대 청년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안간힘을 씁니다.

[안에서 열어야 돼! 창문 열어봐 창문]

물이 차올라 1분 1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

[승훈아 조금만 버텨! 침착해!]

창문이 열리지 않자 소화기로 내리치고,

[어 깼어깼어! 됐다! 살았다 와!]

가까스로 구조된 청년을 안아주며 다독입니다.

[잘했어. 잘했어]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던 사람들 속에 박종연 씨도 있었습니다.

오염된 빗물에 노출돼 피부병이라는 훈장을 얻었습니다.

[박종연/서울 신림동 폭우 고립 시민 구조 : 정화조가 역류하다 보니까 피부병에 걸려서 피부병 때문에 한 한 달은 고생했어요. 일단은 사람이 갇혔다고 하니까 무의식적으로….]

도움이 필요했던 이웃을 더 구하지 못한 안타까움도 큽니다.

[권우재/서울 신림동 폭우 고립 시민 구조 : 소식 듣고 며칠 뒤에 (사망한 일가족 집에) 다시 가 봤거든요 혼자 퇴근하고. 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저 같은 또래 남자들이 있었으면 살아나셨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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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을 강타해 11명의 인명 피해를 낸 태풍 '힌남노'.

구강민 씨는 폭우 속 강으로 변한 도로에 주저 없이 차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고립 차량 10여 대를 혼자 구조해 경주 아쿠아맨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구강민/태풍 힌남노 고립 차량 구조 : 못 빠져나오는 차가 있는지 저뿐만 아니라 이런 (오프로드 운전) 취미를 하시는 모든 분들은 거의 대부분 그런 (구조)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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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불이 난 건물에 꼼짝없이 고립됐던 모녀는 바로 옆 건축 현장에서 버킷을 거꾸로 한 채 달려온 굴착기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고현국 : 원래 사람을 태우면 안 되는데 급박한 상황이라 방법이 없었어요. 거기 사다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다시 만난 우리 옆 영웅들의 새해 바람은 한결같이 안전하고 서로 돕는 세상이었습니다.

[권우재/서울 신림동 폭우 고립 시민 구조 :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 또는 어떤 지자체 차원에서 예방을 해야 된다….]

[구강민/태풍 힌남노 고립 차량 구조 : 힘은 안 돼도 자기 힘껏 도와주려고 하시는 분이 제법 많은 것 같더라고요.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이 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윤성, 영상제공 :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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