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25일) 당일 저녁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는 뮤지컬 '물랑루즈!'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날 저녁 7시 30분쯤 시작된 공연은 순조롭게 진행돼 2막 중반에 이르렀고, 크리스티안(이충주)과 사틴(김지우)은 '크레이지롤링'라는 제목의 뮤지컬 넘버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예상치 못하게 노래가 끊기며 어두웠던 공연장의 불이 켜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넘버는 서사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해 관객들이 고조될 무렵인데, 몰입을 깨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후 공연장에서는 "기계 결함으로 잠시 공연을 중단한다"는 안내가 나왔고, 3분가량 기기 정비 끝에 다시 공연이 재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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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에는 "오토메이션 기계 장치의 오류로 인해 공연이 잠시 중단되었다"며 "소중한 시간을 내서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 앞으로 철저히 준비해 좋은 공연으로 관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날 공연 중단의 원인으로 밝혀진 오토메이션 장치는 무대를 제어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일부 공연 관계자는 "오토메이션 문제는 철저히 점검해도 간혹 발생하는 문제"라고 이를 짚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사과문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국내 공연 중 최고가에 달하는 공연인데, 조치가 허술해 아쉽다", "좋아하는 제작사라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공연이 중단되면서 예정된 교통편 같은 일정이 변동된 것에 대한 사과는 없다", "사과가 아니라 적절히 보상해야 할 것 같다", "SNS 없는 사람은 사과문도 확인할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한국 소비자원은 공연이 30분 이상 중단된 경우에 한해 티켓 전액을 환불, 30분 미만 중단된 경우 제작사 자율로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취소에 사과하기 위해 110% 환불 절차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사진=물랑루즈! 홈페이지, @cjenm.mus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