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뒤 얼굴·혀 검게 변해…"엄마도 못 알아봐"
중국 SNS 웨이보에는 안후이성에 사는 한 여성의 동영상도 올라왔습니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고열, 목쉼, 구토, 설사 증상을 보였습니다. 4일째가 되자 살이 쭉 빠졌으며 입술과 얼굴 피부가 벗겨지고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여성은 친엄마조차 자신을 못 알아본다고 자조했습니다.
허베이성의 한 남성은 두 눈이 호두처럼 붓는 증상을 보이다가 양성 판정 3일째가 돼서야 증상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자유시보는 다만, 이 남성의 경우 약물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이런 증상들이 잇따라 발견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오미크론이 중국에서 전파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종이 출현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WHO "중국 감염 정보 불투명…새로운 변이 출현 부추겨"
앞서 중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 즉 '제로 코로나'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면서 신종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는 중국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중국의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짧은 기간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 신종 변이의 발생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미국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역시 "코로나19에서 변이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동안 확산 과정에서 봐 왔던 사실"이라며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해 세계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변이 출현 우려를 공식 표명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대유행이 끝났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산하면 새로운 변이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불투명한 정보 공개를 동시에 지적한 것입니다. 중국은 3년 가까이 혹독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오다 지난달 말부터 통제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중국 전역에서 확산하자, 중국 정부는 12월 7일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신규 감염자 하루 3,700만 명?…공식 발표는 3,000명
실제 중국에선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됐습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최근 3개월 동안 국내에서 BF.7, BQ.1, XBB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BQ.1은 8개 성에서 49건이, XBB는 3개 성에서 11건이 보고됐습니다. 베이징대학 제1병원 왕광파 주임은 "베이징에서는 BF.7 변이가 유행하고 있으며, 이 변이 감염자의 절대 다수가 유증상으로, 중증 환자도 비교적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직 중증 감염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중국의 최근 감염이 한 달도 채 안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신종 변이는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3,700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자유시보는 "인터넷에 떠도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21일 회의록에 따르면, 20일 하루에만 3,699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신규 감염 상위 5개 성(省)은 쓰촨성, 안후이성, 후베이성, 상하이, 후난성이며, 도시 순으로는 청두, 란저우, 허페이, 상하이 등의 순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의 누적 감염자는 2억 4,80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5,178만 명)의 70%가 넘는 수가 하루에 감염됐고, 지난 20일 동안 우리나라 인구의 4.7배가 감염됐다는 말입니다. 보도에서 인용한 회의록이 실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회의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공식 발표한 20일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3,101명으로 보도에 나온 수치와 1만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중국 당국도 최근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는 중국인의 수가 급격히 줄어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발표보다는 많을 것이란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