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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초강성 발언'…현대차의 상황과 속내는?

<앵커>

이번에 현대차 측이 미국 투자 축소를 시사할 정도로 이례적인 강경 발언을 내놓은 배경은 뭘까요.

몇 달 전 문제의 법안이 시행된 이후 현대차 상황, 그리고 법안관련 움직임을 정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대·기아차는 올 7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5만 대가 넘는 전기차를 팔았습니다.

지난해 4.7%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반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IRA, 즉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적용된 8월 이후, 우리 돈 약 1천만 원의 보조금 혜택이 끊기면서 주력 제품인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IRA 조건이 더욱 강화돼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광물과 부품의 일정 비율까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로부터 조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전기차 배터리들조차 흑연 등 원료 광물 대부분을 중국에서 가져오고 있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대차는 급히 국내 배터리 업체와 함께 미국에 합작 공장을 지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또한 2025년 이후에야 양산이 가능합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배터리 원료) 제련 시설이 거의 80% 이상이 중국에 있어요. 다변화 하려 해도 그런 시설을 또 구축을 해야 되잖아요. 그건 또 시간이 걸리고.]

최근 IRA 입법 주역인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개적으로 한국 측 제안에 반대를 표명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직접 하소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투자는 투자대로 하면서 지금 매일 불이익은 또 1천만 원씩 한대당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것들은…일종의 하소연인데 불만스러운 하소연이죠.]

미국 정부는 이달 중 IRA의 하위 규정을 발표할 예정인데,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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