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를 물밑에서 도운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도 함께 벌이면서 대장동 수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쫓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만배 씨가 구치소 문을 나서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호위하는 이 남성, 오늘(13일) 검찰이 범죄 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체포한 최우향 씨입니다.
검찰은 쌍방울 전 부회장을 지낸 최 씨가 김 씨의 재산을 숨겨준 것으로 보고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 씨는 대장동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가운데 473억 원을 천화동인 1호에서 대여금 형식으로 인출했는데, 이 가운데 80억 원을 3차례에 걸쳐 최 씨에게 빌려줬습니다.
명목은 빌려준 돈이지만, 검찰은 이 돈이 최 씨를 거쳐 어디론가 흘러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도 최 씨와 같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경기도 전 부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이들의 자택과 화천대유 사무실, 그리고 김 씨를 변호하고 있는 대형 법무법인 등 10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 배경에는 김 씨를 압박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로비 의혹 등 대장동 자금의 흐름을 규명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장동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대표 쪽 지분이 있다"는 남욱 변호사 등의 증언이 나왔지만, 김 씨는 본인이 실소유주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체포된 최 씨가 김만배 씨와 쌍방울 김성태 회장을 연결해준 인물인 만큼 대장동 자금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쓰였는지 여부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설치환,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