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길을 가던 50대 여성이 내리막길을 달려온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버스가 움직이며 벌어진 사고입니다.
KNN 강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리막길을 질주하듯 달리는 마을버스.
하지만 이 버스는 운전기사가 없는 빈 차량이었습니다.
잠시 뒤 기사는 내리막길을 황급히 뛰어 내려갑니다.
운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100여 m를 미끄러져 내려온 차량은 이곳에 있던 50대 여성을 친 뒤 컨테이너 박스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섰습니다.
길을 가다 버스에 치인 50대 여성 A 씨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 씨는 미역을 수확하러 바다로 나가던 길이었습니다.
사고를 가까스로 피한 목격자는 버스를 피할 틈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 : 그 차가 우당탕거려서 놀라서 저쪽으로 도망갔잖아요. 지금도 간이 쿵덕쿵덕해요, 그것만 생각하면. (사고 뒤 피해자는) 이렇게 누워서….]
사고를 낸 버스는 해운대 청사포와 도시철도 역을 오가는 마을버스였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버스가 들이받은 컨테이너와 도로 경계석 등도 부서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30대 버스 운전자는 "버스 시동을 켠 채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긴 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내부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운전자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