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테라 루나의 폭락사태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발행업체 대표, 권도형 씨가 현재 동유럽의 세르비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 씨가 왜 세르비아까지 간 건지, 또 수배 중인 권 씨가 붙잡히면 국내로 데려올 수 있을지, 김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국내를 떠나 싱가포르로 향한 건 루나·테라 코인이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 4월 말이었습니다.
SBS 취재진이 권 씨의 행방을 쫓아, 지난 5월 싱가포르 사무실과 거주지 등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백인 남성 : (아이가 있지 않나요? 한국어 동요를 들었는데요.) 아니요. 잘못된 주소입니다.]
종적을 감췄던 권 씨는, 지난 9월 초 두바이를 통해 제 3국으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검찰이 최근 권 씨가 동유럽 세르비아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체류 시작 시점은 여권 효력이 정지된 지난 10월 중순 이전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는 권 씨의 세르비아행이 가상화폐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르비아가 여러 가상화폐에 대한 현금화가 용이한 곳이고 가상화폐 자동입출금기도 설치돼 있다는 겁니다.
[박성준/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 : 비트코인만 가지고 있으면 (입출금기에서) 그때 시세에 따라서 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하는 거 가능하거든요. 자기 (지갑) 주소만 있으면 출금할 수가 있습니다.]
또 권 씨에게는 수배자를 검거해 송환하도록 한 인터폴 최고 등급인 '적색 수배'가 내려져 있는 반면, 세르비아와 우리나라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다는 점도 체류 이유로 꼽힙니다.
수사당국은 범죄인 인도가 원활치 않을 경우, 불법 체류자 신분인 권 씨를 세르비아 정부가 강제 추방토록 해 국내로 송환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