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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듯 따뜻한 벤투…'믿음의 리더십' 화제

<김영성 기자>

한국 축구 최초로 4년 동안 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은 겉으로 보기에는 고집이 세고 차가운 이미지인데요. 선수들을 세심하게 배려를 하는 따뜻한 리더십으로 신뢰를 쌓았습니다. 서로 똘똘 뭉쳐 사상 첫 원정 8강의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성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성룡 기자>

경기 중에 물병을 걷어차거나,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선수 기용이나 전술을 지적하는 질문에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차가운 이미지지만 선수들을 대하는 벤투 감독은 한없이 따뜻합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선수들을 위해 파주 훈련장에 커피차를 부르고,

[김영권 : 이거(커피차) 감독님 사비로 산 거 맞아?]

[대표팀 관계자 : 개인 카드입니다.]

격의 없이 대화하며 긴장감을 풀어줬습니다.

[벤투 감독 : (김) 진수~ 커피 너무 많이 마시지 마 그럼 밤에 잠 못 자.]

[김진수 : 저 미숫가루요.]

[대표팀 훈련장 직원 : 너무 감동이에요. 진짜 추억에 너무 남을 것 같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벤투 감독 : 오~현규. 앞으로 현규라고 부를게. (현규) 오현규, 아냐 아냐, 그냥 '오', '오'라고 부를게.]

뽑는 선수만 뽑는다거나 빌드업 축구를 고집한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쏟아질 때도 태극전사들이 벤투 감독을 믿고 따랐던 이유입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주장 (지난 9월) : 감독님이 바뀐다거나 그랬으면 분명히 더 어려운 월드컵이 됐었을 것 같은데 감독님도 정말 좋게 선수를 판단하시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정말 잘 따르고 있어서….]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을 할 때 감독의 의중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로 모든 코치들을 대동하며 원팀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4년을 함께 한 여정이 월드컵에서 결과로 증명되면서 벤투 감독의 리더십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가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주심에게 항의하는 선수들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장면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 대신 퇴장당하려는 벤투 감독의 헌신이라는 미담으로 확산되기도 했고, 퇴장당한 벤투가 포르투갈전 승리를 이끌었다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주장 :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벤투 감독에 열광하면서 취임 초기 방송에 나온 벤투 감독의 한글 사인이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에 버금가는 뜨거운 사랑을 받기 시작한 벤투 감독은 이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이병주,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이준호·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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