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실 건물 1층에 있는 기자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 근처에 있는 별도의 건물로 기자실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내용 김기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청와대 외곽에 있어 대통령과의 접촉 기회가 한정돼 있던 기자실을 용산 대통령실 1층에 위치하도록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난 8월 17일) : 과거와는 달리 춘추관으로 별도의 건물에 있었지만 저와 우리 참모들이 함께 근무하는 이곳 1층에 여러분들의 기자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한 것입니다.]
최근 대통령실이 소통의 상징이던 용산 기자실을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기자실이 너무 가깝고 국민과 소통한다는 출근길 문답도 오히려 흠집만 남게 됐다"면서 "별도 건물을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기자실이 이전하는 경우를 상정해 국방컨벤션센터 건물을 대체지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컨벤션센터는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대통령실 건물에서 걸어서 6~7분 거리입니다.
SBS의 추가 확인 취재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런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홍보수석실에서 반대하고 있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MBC 기자의 항의성 질문과 비서관과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문제 삼아 지난 21일부터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외부 건물로의 기자실 이전은 용산시대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종 결론이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주범·이용한,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