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지난 대회 3위 팀이자 피파 랭킹 2위인 벨기에를 꺾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한 모로코 팬들이 일부 지역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서대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모로코는 후반 28분 프리킥 한 방으로 벨기에를 무너뜨렸습니다.
벨기에 골문 왼쪽에서 사비리가 수비벽을 살짝 넘겨 골문 앞으로 원바운드로 튀는 절묘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세계적인 골키퍼 쿠르투아도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벨기에가 햄스트링 부상 중인 간판 골잡이 루카쿠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모로코가 후반 추가시간 빠른 역습으로 수비진을 농락하며 쐐기를 박았습니다.
1차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비긴 데 이어 FIFA 랭킹 2위 벨기에를 2대 0으로 무너뜨린 모로코는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압델하미드 사비리/모로코 대표팀 미드필더 : 월드컵에서, 이 경기장에서, 팬들 앞에서 뛴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첫 골까지 넣게 돼 더욱 기쁩니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모로코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모로코 팬 : 정말 행복합니다. 모로코는 이길 자격이 있어요. 선수들 정말 최고예요. 모로코 만세!]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승리에 도취된 일부 모로코 팬들의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흥분한 팬들이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 창문을 깨부수는 등 폭동이 일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진압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