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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대통령 아들 티머시 웨아 "발 끝으로 아버지의 꿈 이루다" [월드컵Pick]

첫 골을 넣고 환호하는 티머시 웨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자, 아프리카 축구 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조지 웨아의 아들 티머시 웨아가 미국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해 아버지의 꿈을 이뤘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카타르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선발 출격한 미국 국가대표팀 티머시 웨아는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려 미국에 승점 1점을 안겼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에 모습을 비춘 미국에게도 특별한 골이었지만, 이는 티머시 웨아의 아버지인 조지 웨아에게 더 특별한 골이었습니다.

조지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당선
1990년대 유럽 축구를 주름잡았던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이자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조지 웨아는 티머시 웨아의 아버지입니다.

현역 시절 조지 웨아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팀에서 13 시즌을 뛰며 공식전 478경기 193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였고, 1995년 발롱도르와 국제 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축구선수였던 그에게 딱 하나 없는 것, 다름 아닌 '월드컵 경험'입니다.

그의 조국인 라이베리아의 국가 규모가 작을뿐더러 조지 웨아가 현역이던 당시 내전 등을 겪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지 웨아가 대표팀 운영비를 책임져가며 선수 겸 감독으로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그는 2003년 은퇴했습니다.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그의 차남인 티머시 웨아가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 꿈을 이뤘습니다.
골 세리머니 펼치는 티머시 웨아 (사진=AP, 연합뉴스)
티머시 웨아는 프랑스 시민권자인 라이베리아인인 아버지와 미국계 자메이카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미국 국가대표팀을 선택했습니다.

이날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티머시 웨아는 전반 36분 미국의 선제골을 안기면서, 관중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조지 웨아도 한을 풀었습니다.

인터뷰에서 티머시는 "아버지, 어머니, 삼촌이 여기 와 계시는데 부모님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은 평생 꿈꿔온 일"이라며 "다음 경기를 잘 해내기 위해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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