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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지방간, 애주가의 질병?…80%는 비알코올성

<앵커>

정상보다 지방이 많이 쌓인 지방간은 주로 애주가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간의 80%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입니다.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심혈관 질환과 치매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술을 마시지 않는 33살 황성수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수종/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간 실질이 하얗게 되면 지방이 많이 쌓였다는 뜻이 돼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인데 간에 염증이 생겨 간 수치까지 높아져 있었습니다.

[황성수/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 건강에는 그래도 자신 있다, 생각을 했는데 이제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조금 놀랐죠.]

지방간은 주로 애주가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간의 80%는 비알코올성입니다.

한미 공동 연구팀이 국내 성인 남녀 건강검진 결과를 정밀 분석했더니 남성은 34.3%, 여성도 7.6%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을 안 마셔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으면 간에 지방이 잘 쌓이는데, 간염과 간경화,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인 경우 다른 장기에도 지방이 잘 축적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은 60%, 만성 콩팥병 위험은 40% 높아집니다.

지방간은 간 기능을 떨어뜨려 혈액 속 독소 해독을 어렵게 하는데, 이게 뇌세포에도 영향을 주겠죠.

그래서 지방간은 65세 이후 치매 위험도를 38%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치료 약이 따로 없고 살을 빼야 나아지는데 굶어서 살을 빼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유수종/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지방간 치료에서 입증된 방법은) 체중 감량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가 있겠는데요. 근육 감소가 심한 경우에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되어 있어서 체중 감량을 하면서 나쁜 지방은 빼지만 좋은 근육을 붙여야겠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동반 질병이 있으면 함께 치료받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서승현·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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