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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벤틀리 · 벤츠 끼고 '돈자랑'하던 인플루언서의 실체

나이지리아 인플루언서 라몬 아바스(40)에게 온라인 사기 혐의로 징역 11년과 170만 달러(약 23억 원) 배상을 명령했다.?(사진= CNN NEWS)
개인 제트기와 고급 자동차 등 호화로운 생활 모습을 SNS에 과시한 나이지리아 인플루언서가 미국 및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 지방법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레이 허시퍼피'(Ray Hushpupp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팔로워 수백만 명을 거느렸던 라몬 아바스(40)에게 징역 11년과 70만 달러(약 23억 원) 배상을 명령했습니다.

아바스는 팔로워 수백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자신을 '부동산 개발업자'로 소개했습니다.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영상으로 도배돼 대중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샀습니다.

돈뭉치를 흩뿌리는 영상, 전용기에서 명품 패션을 뽐내는 사진, 심지어는 벤틀리, 페라리, 벤츠, 롤스로이스 등 고급 차량이 줄지어 선 가운데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올마인(AllMin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기도 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인플루언서 라몬 아바스(40)에게 온라인 사기 혐의로 징역 11년과 170만 달러(약 23억 원) 배상을 명령했다.?(사진= CNN NEWS)
나이지리아 인플루언서 라몬 아바스(40)에게 온라인 사기 혐의로 징역 11년과 170만 달러(약 23억 원) 배상을 명령했다.?(사진= CNN NEWS)

그러나 알고보니 이 모든 것들은 온라인 해킹, 사기 등 방식으로 뜯어낸 돈으로 만들어진 가짜였습니다.

아바스 일당이 돈을 가로채는 방식은 다양했습니다.

은행의 정상적인 계좌 송금을 요청하는 이메일인 것처럼 조작하거나, 은행원을 사칭하고 가짜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돈을 가로챘고, 또 영국 축구구단 등으로부터 훔쳐낸 돈을 세탁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그는 2019년 북한 해커들이 몰타의 한 은행에서 훔쳐낸 1천 470만 달러(약 202억 원)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은행들로 이동시켜 세탁하는 것도 도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따르면 그가 지금껏 뜯어낸 돈만 2천 400만 달러(약 330억 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이 아바스를 체포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다름 아닌 그가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계정에 올린 사진과 글이었습니다.

미 수사당국은 아바스의 계정에 게시된 생일파티 사진 등을 수사에 활용한 끝에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공조해 2020년 6월 두바이에서 그를 체포했고 현금과 고급차, 컴퓨터 등을 압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일당 중 한 명은 2020년 11월에, 아바스는 지난해 4월에 일부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혐의를 인정한 공모자에게도 11년 징역형에, 3천만 달러 이상 배상금 지불을 명했습니다.

마틴 에스트라다(Martin Estrada) 미국 변호사는 "돈세탁 및 비즈니스 이메일 절충 사기는 대규모 국제 범죄 문제다"라며 "법 집행 기관 및 국제 파트너와 계속 협력하여 관련자를 식별하고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아바스의 계정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사진= CN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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