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가 BTS 뮤직비디오를 지구로 보내왔습니다. 우주선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걸 넘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수신한 건 세계 처음입니다. 달과 같은 우주환경에서 인터넷망을 만드는 것도 이제 가능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내용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빌보드 1위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입니다.
이 동영상은 우주에서 날아왔습니다.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우주공간에서 스트리밍, 즉 실시간으로 전송한 영상을 지구에서 그대로 받은 겁니다.
우주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내고 재생한 건 세계 최초인데,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 38만 km보다 3배 이상 먼 128만 km에서 성공했습니다.
다누리는 '잘 가고 있다. 기다려라 달님'이란 한글 문자를 송수신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미 항공 우주국 나사도 우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루나넷이라고 하는 달 인터넷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병선/ETRI 위성탑재체연구실 실장 : 향후에는 달이나 화성에 갈 때, 가 있는 모든 로버(탐사차량)나 우주인이나 이런 것들이 지구와 직접 통신하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구에서 인터넷을 하듯이 통신이 되는 거예요.]
지난 8월 발사된 다누리에는 쉐도우캠, 고해상도 카메라, 우주인터넷탑재체 등 6종류의 장비가 실려 있습니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습니다.
다누리는 지난달 블랙홀의 탄생 순간도 포착했습니다.
다누리에 실린 감마선분광기가 초신성 폭발로 블랙홀이 탄생하며 발생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한 겁니다.
다누리는 현재 지구에서 105만 km 떨어진 곳을 날고 있고 이 속도라면 다음 달 17일 달에 도착할 걸로 보입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달 착륙 후보지를 찾기 위한 표면 탐사와 달 자원 탐사 등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출처 : 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