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사상 처음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던 그제(2일), 치안을 책임지는 울릉도 경찰서장이 경계경보가 유지되는 가운데에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현지에서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지난 2일 오전.
처음 겪는 공습경보에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습니다.
[이정태/울릉도 주민 (지난 2일) : 미사일을 쐈는지는 모르고 전부 다 당황해서 대피소로 가고 일부는 지금 TV 자막을 보고 있고….]
같은 날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은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이른 오후 5시쯤 청사를 벗어났습니다.
인근 관사로 퇴근한 김 서장은 상추를 뜯기도 했는데, 이 모습이 일부 주민에게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공습경보는 해제됐지만, 아직 울릉도 전역에는 경계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울릉경찰서는 매주 수요일 유연근무제를 시행해 김 서장은 당일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계경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울릉도 치안 책임자가 일찍 자리를 뜬 것은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울릉도 주민 : 울릉도 경찰하면 사건 사고가 잘 있나. 그러려니 하고 안일하게 생각한다니까요. 괘씸하더라니까 진짜.]
김 서장은 SBS 취재진을 만나 관사가 청사 바로 옆 건물로 도보 1분 거리에 있고, 1시간 내 지휘 가능한 곳에 대기하면 된다는 비상 대기 원칙에 따라 미처 문제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울릉도 주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