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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에 꽉 낀 사람들…도미노처럼 쌓여 넘어졌다

<앵커>

이런 끔찍한 참사가 벌어진 곳은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에 있는 골목입니다. 좁고 경사진 골목에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이 상황에서 누군가 넘어진 뒤 연쇄적으로 겹겹이 쌓이며 참사가 벌어진 것으로 지금 현재는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9일)밤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골목길.

고통을 호소하는 겹겹이 쌓인 사람들이 바닥과 벽면에까지 꽉 끼어있습니다.

소방구조대가 아래 쪽에 있는 여성을 빼내려 힘껏 팔을 당겨보지만 꼼짝도 않습니다.

폭 약 5m, 길이는 40m쯤 되는 좁고 경사까지 진 골목길인데 할로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누군가 넘어지자 도미노처럼 겹겹이 쌓이며 사람들이 앞으로 넘어졌고,

[이창규/참사 골목 구조자 :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 다 몰려있다보니깐, 빠져나가야 되는데,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골목에 있는 사람들 끼리 다 뒤엉켜서 다 찌부러져 있었어요. 다 서로 밀고 깔려있고….]

이를 모르는 인파가 계속해 좁은 골목길로 밀려 들어오면서 참사가 벌어진 겁니다.

당시 매끈한 재질의 보도블럭 위에 술이 뿌려져 미끄럽기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이 발표한 새벽 4시 기준 사망자 146명 가운데 현장 사망자 40여 명 모두 이곳에서 발견됐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새벽 2시 40분 브리핑) : 지금 (현장에서 숨진) 46명은 클럽 지하에서 나온 사람들이 아니에요. 골목길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골목이 아닌 곳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많은 부상자들은 이 골목길에서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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