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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 직전 차량으로 대출금 '꿀꺽'…생계형 운전자 노렸다

<앵커>

생계형 운전자들의 차량 구매 대출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자동차 매매 중개업자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화물차 운전자였는데,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대출금을 매달 갚아야 했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앞면이 박살 나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화물차 한 대.

자동차 금융상품 중개업자 대표인 40대 남성 A 씨는 지난 3월 폐차 직전의 이 차를 1천6백만 원에 인수해 수리 하나 하지 않고 담보로 1억 7천만 원 대출했습니다.

폐차 직전의 차를 매수한 뒤 번호판을 떼 멀쩡한 차에 붙여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이른바 '번호판 갈아 끼우기' 수법입니다.

A 씨는 폐차 직전 화물차 8대를 매입해 총 4억 원가량을 부당 대출했는데, 캐피털업체에서 실물 확인 없이 사진만으로 대출해주는 점을 노렸습니다.

[박노술/당진경찰서 수사과장 : 실물 차량을 확인하고 대출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사진만 보고 대출을 해주는 거예요. 그것을 악용한 거예요.]

생계 목적으로 화물차 구매 자금이 필요한 일반 대출 신청자도 A 씨의 사기 행각에 당했습니다.

화물 차량의 대출금이 차량 구매자가 아닌 대출 중개업체를 거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고객 25명으로부터 자동차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중개해준 뒤 대출금 21억 5천만 원가량을 자신이 가로챈 겁니다.

고객들은 차도 받지 못하고 엉뚱한 대출 빚만 떠안아 꼬박꼬박 돈을 갚고 있습니다.

[피해 대출 신청자 : (A 씨) 법인 자체는 자기네(캐피탈)하고 제휴가 돼 있는 업체다라고 얘기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는 거죠.]

경찰은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 파악과 함께, 제도 개선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이번 사례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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