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나 철도를 지하로 만들고 그 위 땅은 공원으로 꾸미는 구상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습니다. 공원 만들면 물론 좋지만,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가는 만큼 새로 생기는 땅을 알뜰하게 써보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상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나뉘어 건설된 동탄 신도시입니다.
내년에 이 구간 고속도로 1.2km가 지하로 내려가면서, 지상으로는 사람들이 오갈 수 있게 됩니다.
공사가 거의 끝난 왕복 10차선 지하 고속도로입니다.
내년부터는 이 길로 차가 다니고, 이전에 차가 다니던 위에 지상 공간은 공원으로 바뀝니다.
전국 곳곳에서 이렇게 도로와 철도를 지하화하고 공원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http://img.sbs.co.kr/newimg/news/20221023/201713107_1280.jpg)
경부고속도로 서울 일부 구간과, 경인고속도로, 경인철도가 대표적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동탄 고속도로 1.2km를 지하화 하는데, 이 신도시를 조성했던 LH가 3천억 원 넘는 돈을 썼습니다.
평균적으로 1km를 지하화하는 데 2천억 원 넘는 돈이 들어가는데, 지자체들은 대부분 정부 예산을 따내서 해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공적 비용이 들어간다면, 공원 수준을 넘어선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이나 체육 시설을 만들어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용하게 하고, 물류 기지로 만들어서 비용을 일부 회수하는 방안이 대표적입니다.
[강명구/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지가 상승을 고려해서 거기에서 일부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도 포함이 되기도 하고, 또는 주변 개발의 부담금 형태라든지 그런 것까지를 같이 고민해야만 (합니다.)]
지역별로 따로 추진하지 말고,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지상 구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뒤 시행해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