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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드는 '지하화'…부담 따로, 혜택 따로

<앵커>

고속도로나 철도를 지하로 만들고 그 위 땅은 공원으로 꾸미는 구상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습니다. 공원 만들면 물론 좋지만,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가는 만큼 새로 생기는 땅을 알뜰하게 써보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상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나뉘어 건설된 동탄 신도시입니다.

내년에 이 구간 고속도로 1.2km가 지하로 내려가면서, 지상으로는 사람들이 오갈 수 있게 됩니다.

공사가 거의 끝난 왕복 10차선 지하 고속도로입니다.

내년부터는 이 길로 차가 다니고, 이전에 차가 다니던 위에 지상 공간은 공원으로 바뀝니다.

전국 곳곳에서 이렇게 도로와 철도를 지하화하고 공원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경부고속도로 서울 일부 구간과, 경인고속도로, 경인철도가 대표적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동탄 고속도로 1.2km를 지하화 하는데, 이 신도시를 조성했던 LH가 3천억 원 넘는 돈을 썼습니다.

평균적으로 1km를 지하화하는 데 2천억 원 넘는 돈이 들어가는데, 지자체들은 대부분 정부 예산을 따내서 해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공적 비용이 들어간다면, 공원 수준을 넘어선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이나 체육 시설을 만들어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용하게 하고, 물류 기지로 만들어서 비용을 일부 회수하는 방안이 대표적입니다.

[강명구/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지가 상승을 고려해서 거기에서 일부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도 포함이 되기도 하고, 또는 주변 개발의 부담금 형태라든지 그런 것까지를 같이 고민해야만 (합니다.)]

지역별로 따로 추진하지 말고,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지상 구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뒤 시행해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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