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신고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작은 신음소리를 허투루 듣지 않았던 소방관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어제(19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쯤 119 상황실에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수화기 속에는 "으으으으으"하는 가느다란 신음소리만 흘러나왔습니다.
신음소리는 약 30초간 이어졌습니다.
자칫 장난전화로 치부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 전화를 받은 김형우 소방장은 직감적으로 신고자가 숨을 잘 쉬지 못하고 말을 할 수 없는 위급 상황임을 직감했습니다.
촌각을 다퉈야 하는 상황임을 파악한 김 소방장은 GPS로 대략적인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했고, 전화 발신지가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임을 확인한 뒤 곧바로 구급차부터 출동시켰습니다.
이후 관할 동사무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전화번호를 통한 주민 검색을 요청했고, 이를 통해 확인한 A 씨의 신원을 출동 중인 구급대원에 전달했습니다.
재빠른 상황 전달로 지체 없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신고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김 소방장과 구급대원의 일사불란한 대응 덕분에 A 씨는 다행히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 소방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사소한 신고라도 꼼꼼하게 살펴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