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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변 바로 앞 '검은 물결'…정어리떼 이례적 출현

<앵커>

어제(19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거대한 정어리떼가 등장했습니다. 통영 해안가에도 최근 잇따라 정어리떼가 나타나는 등 부산·경남 앞바다에 이례적으로 물고기떼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바다에 검은 물결이 일렁입니다.

백사장에서 불과 40~50m가량 떨어진 바닷속에서 움직이는 검은 물결은 바로 정어리떼.

정어리떼는 해운대 특급호텔들 서너 개 만한 길이로 띠를 이룬 채 계속 움직입니다.

이곳 해운대 바닷가에는 보시는 것처럼 갈매기들이 검은 띠 주위를 맴돌며 먹잇감을 노리고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해안가로 접근한 정어리떼는 잔잔하던 해운대 가을 바다를 수놓았습니다.

[서대송/해운대해수욕장 운영팀 : 먼바다 쪽에서는 한 번씩 몰려오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지금처럼 가까이 들어오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물고기떼를 확인하기 위해 해운대해수욕장 안전요원이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중 촬영에서 확인된 정어리떼는 25~30cm 정도의 성체들이었습니다.

떼를 지어 한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는 것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조성훈/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안전관리요원 : (바닷속에 들어가 봤을 때) 숫자로는 셀 수 없이, 이렇게 많이 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떼 지어서 많이 몰려와서 놀랐습니다.]

아열대 어종인 정어리는 9월에서 11월까지 많이 잡힙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이처럼 많은 정어리떼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희용/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 정어리가 불빛에 민감하다 보니까 불빛을 보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고, 포식자에 의해 회피하기 위해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부산 송도와 광안리해수욕장에 때아닌 멸치떼가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직접 잡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한편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초마을 인근에도 최근 며칠 사이 정어리떼가 계속 나타나는 등 부산·경남에서는 이례적인 물고기떼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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