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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과 총성, 살해됐나…이란 시위대 가둔 교도소 화재

<앵커>

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이 당국에 끌려가 의문사한 이후 한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대거 수감된 교도소에서 불이 나 수십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감자들의 신변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칩니다.

비명과 함께 총성, 경보음도 들립니다.

'히잡 의문사'에 항거하던 반정부 시위가 대거 수용된 이란의 에빈 교도소입니다.

이 교도소 지하와 지상이 연결되는 통로에서 불이 나, 모두 4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테헤란 대부분 지역에 인터넷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관영 매체 기자 : 강렬한 열로 지붕이 심각하게 손상돼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소방관들이 잔불을 진압하고 있으며….]

에빈 교도소에 구금된 반정부 시위대는 수백 명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16일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의해 끌려간 뒤 숨졌는데 이를 계기로 한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단체들은 수감자들이 외부와 연락이 차단돼 있으며 살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어느 누구도 이란 여성들에게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 규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란 정부는 기본권을 행사하는 자국민에 대한 폭력을 멈춰야 합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화재는 반정부 시위와는 무관하며 일부 죄수들이 다툼을 벌이다 불을 질러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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