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새로 임명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과거 "윤 의원이 수령께 충성한다"고 글을 썼던 김문수 위원장이 오늘 국감에서도 그런 측면이 있다고 말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감사는 두 차례나 파행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SNS에 쓴 글입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겨냥해 "종북 본성",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김 위원장 임명 후 첫 국정감사장에서 두 사람은 곧장 부딪혔습니다.
[윤건영/민주당 의원 :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 이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 뭐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윤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욕적 언행으로 국회 권위를 훼손했다며 김 위원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맞서면서 회의는 중단됐습니다.
오후 재개된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사과했지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 충분히 그런 감정을 느끼실 수 있다 생각되어서 그런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공방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진성준/민주당 의원 : 무슨 빨갱이니 김정은 기쁨조니 총살감이니 이런 얘기를 한 데 대해서 분명하게 사과하고 인식의 개선을 촉구하고….]
[지성호/국민의힘 의원 : 그런데 그 사과는 어디까지 끝이어야 되는지, 회의가 진행이 되든지….]
거친 말이 오간 끝에 회의는 두 번째 파행했습니다.
[노웅래/민주당 의원 : 김문수 위원장은 한마디로 맛이 갔든지, 제정신이 아니에요.]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 피감기관장도 인격권이 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사과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정의당은 김 위원장이 '반노동 인사'가 됐다며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은주/정의당 의원 : 국감장에서 퇴장해주시고요.]
김 위원장은 결국 자신의 SNS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재차 사과했지만, 노동 관련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난 채 국정감사는 5시간 넘게 멈춰 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양두원,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