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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구하고 쿨하게 떠났던 의인…"동네선 원래 슈퍼맨"

<앵커>

지난달 차 한 대가 하천으로 추락했을 때 근처에 있던 남성이 물에 빠진 운전자를 구하고 사라졌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취재진이 몇 주 만에 주인공을 찾아냈는데, TJB 이수복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운전 연습을 하던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더니, 유등천으로 추락합니다.

이때 한 남성이 구명튜브를 들고 천으로 들어가 운전자를 구조하고는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채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TJB가 수소문 끝에 찾은 의인은 인근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동네 이웃, 이성호 씨였습니다.

이 씨는 고객을 만나기 위해 뿌리공원을 찾았다가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이성호 : 차가 팍 소리가 나면서 어, 들어가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봤더니 후진으로 차가 펜스를 부수고 넘어가더라고요.]

이 씨는 별다른 구조 자격증은 없었지만, 차는 점점 가라앉는데 119신고 후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급박해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아니어도 누구든 했을 일이기에 신원을 알려주지 않고 떠났다며 스스로를 낮췄습니다.

[이성호 :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저는 이렇게 큰 이슈가 될지도 몰랐고 그냥 내가 사람 목숨 하나 구했으니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간 거죠.]

동네에서는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돕는 등 이미 남을 돕는 슈퍼맨으로 유명합니다.

[한복자/동료 공인중개사 : 동네 어르신들이 하수구 같은 거 막혔다고 문의 오면 가서 적극적으로 뚫어주시고 도와주시거든요. 그래서 슈퍼맨 같은 분이세요.]

대전소방본부는 이성호 씨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이성호 : 누구나 모두 이런 사고는 닥칠 수도 있어요.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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