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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멸 예정은 이건데?" 뒤죽박죽 마일리지 차감

<앵커>

비행기를 타거나 신용카드를 쓰면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게 유효기간이 있어서 사라지기 전에 다 써야 합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아시아나 항공은 사람들이 마일리지를 쓴다고 할 때 오래된 것부터, 그러니까 예전에 썼던 거부터 차감하지 않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마일리지를 써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김 모 씨.

그런데 사용한 마일리지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김 모 씨/아시아나항공 회원 : 오래돼서 먼저 사용될 건 남아 있고요, 더 남아 있어야 할 마일리지에서 차감이 돼버렸어요.]

마일리지 내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마일리지를 25만 포인트 썼는데, 2012년 적립분에서 13만 4천 포인트가 차감됐고, 먼저 쌓아서 다 소멸될 예정인 2011년도와 2010년도분에서는 일부만 차감돼 있었습니다.

김 씨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효기간이 한참 남은 2013년 적립분에서 9만 4천 포인트가 깎였고, 오히려 그전 연도에서는 일부만 차감됐습니다.

항공사에 항의했더니 그럴 리 없다, 잘못 안 거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취재진이 다시 묻자 회사는 고객센터와 다른 말을 합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동일한 유효 기간을 가지게 된 이 세 연도에 쌓인 마일리지 중에서 월이 빠른 마일리지가 먼저 차감이 됐다고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2013년 이전에 쌓은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코로나 때문에 연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래된 순서로 차감하는 게 아니라, 모든 연도에 1월을 묶어서 먼저 2월을 그다음에 제하는 월별 차감으로 변경했다는 겁니다.

아시아나에 쌓인 마일리지는 금액으로 9천200억 원.

이렇게 처리한 마일리지가 모두 몇 명에, 얼마나 되는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의 경우에는 예전 마일리지 자료를 갖고 있어서 확인이 가능했지만, 뒤죽박죽 차감을 모르고 넘어간 고객들이 적잖을 걸로 보입니다.

[김 모 씨/아시아나항공 회원 : 일반적으로 캡처를 해놓지는 않잖아요, 대부분. 근데 저는 (마일리지가) 좀 많아서 가끔씩 제가 참고하려고 해놨던 건데 이렇게 큰 오류가 있을 줄 몰랐네요.]

아시아나는 이후 취재진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먼저 쌓은 마일리지부터 차감하도록 시스템을 고치고 있다고 알려왔지만, 해당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김정은·조수인,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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