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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년 만에 보게 된 '모아이 석상', 방화로 "일부 복원 힘들어"

칠레 이스터섬에서 난 산불로 모아이 석상이 훼손됐다(사진= BBC News)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화산섬인 칠레 이스터섬에서 산불이 나는 바람에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모아이' 석상 여러 개가 훼손돼 일부 복구할 수 없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BBC 방송 등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이스터섬에는 모아이 석상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석상이 약 1천여 개에 달합니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라파누이 국립공원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00㏊(100만㎡)가량에 달하는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라파누이 국립공원 내 라노 라라쿠 화산 주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이곳에 모여있는 현무암 재질의 모아이 석상 수백 개 중 일부가 화염과 연기로 검게 그을리는 등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칠레 라파누이 국립공원에 산불이 발생했다(사진= BBC News)

카롤리나 페레스 칠레 문화예술유산부 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역사회가 세운 방화벽 덕에 채석장이 완전히 불에 타는 것은 막았다"면서도 "일부 모아이 석상을 포함해 60 헥타르(60만㎡) 가량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페드로 에드문드 파오아 이스터섬 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돌이킬 수가 없다"며 "수백만 유로나 달러를 들인다고 해도 이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석상에 생긴 균열은 복구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탄식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스터섬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년 여간 봉쇄됐다가 다시 외부에 개방된 지 약 3개월 만에 발생했습니다.

라파 누이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산불 대부분은 인재로 인한 것으로, 현지 당국은 이번 산불 역시 관광객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입니다. 

모아이 석상 이미지 (사진= BBC News)

한편, 모아이 석상은 대략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이스터섬에 살았던 원주민인 '라파 누이족'에 의해 만드어진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깊은 눈과 긴 귀를 가지고 있고 저마다 다른 암석 종류로 이뤄진 다양한 무게의 모자를 쓴 모습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제작 기간과 방식,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지금도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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