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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교황님 왜 안 만나주세요?"…1900년 된 박물관 유물 부순 관광객

[Pick] "교황님 왜 안 만나주세요?"…1900년 된 박물관 유물 부순 관광객
▲ 당시 현장에 있던 관광객이 촬영한 훼손된 흉상의 모습

교황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흉상 2점을 파손한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시간 6일 라레푸블리카 등 외신은 바티칸 박물관 중 하나인 키아라몬티 박물관에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A 씨가 전시된 고대 흉상 2점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티칸 박물관'은 바티칸 시내에 있는 박물관을 통칭하는 말로, 그중 키아라몬티 박물관에서는 여러 석상, 석관 및 벽면 장식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박물관에 방문한 A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하게 해 달라'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흥분해 흉상을 집어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손된 유물은 서기 1세기에 제작된 흉상으로 약 1900년 된 고대 유물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광객이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면 해당 박물관 바닥에 흉상 2개가 부서져 흩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 흉상은 받침대와 완전히 분리됐고, 나머지 한 흉상에도 코와 귀 등의 조각 일부가 손상됐습니다. 

한 관광객은 "흉상이 바닥에 곤두박질치자 큰 소리가 박물관 내부에 울렸다"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유물을 부순 뒤 현장에서 달아나려고 시도했지만, 바티칸 자체 경찰인 헌병대에 붙잡혀 로마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바티칸 박물관 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수십 년간 관광객이 유물을 파손하는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 없었다"며 "7km 길이에 달하는 박물관 갤러리에 CCTV와 안전 가드가 있고, 박물관 관리자들은 유물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훼손된 흉상은 박물관내 복원 연구실로 옮겨져 재조립하는 작업에 돌입했으며, 흉상을 복원하는데 300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트위터 @ianbre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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