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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꾸며 '불법 숙박 영업' 극성…주민들만 생고생

<앵커>

일반 아파트를 숙박시설로 꾸며 불법으로 영업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유 숙박 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의 한 바닷가, 불법으로 숙박 영업하는 아파트를 단속반이 공유 숙박 앱에서 예약하고 들어가 봤습니다.

옷장에는 옷이 하나도 없고 냉장고도 텅 비어 있습니다.

[강원도청 단속반 : 음식이 하나도 없죠? 손님을 맞으려고 어차피 냉장고 전체가 비어 있거든요.]

벽에는 TV나 식기 사용법, 퇴실 방법 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하룻밤에 24만 원씩 받고 숙박 영업을 하는 겁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는 불법 숙박 영업 의심 세대가 10곳이 넘는데, 연휴나 주말이면 매번 번호가 다른 차량이 드나듭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보통 가족이라고 하면 같은 번호가 항상 있게 마련이죠. 주기적으로 오시는 가족들이.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다 다르잖아요. 모든 번호가….]

이용객들이 밤늦게까지 술을 먹거나 떠드는 경우가 많아 관리사무소에는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밤새 술 먹고 잠을 안 자고 떠들고. 여러 명이 쿵쿵거리고 다니고. 그러니 아래층은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분들은 놀러 오시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웃 주민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아파트 주민 : 자기 집이 아니니까 애들 뭐 보는 앞에서 담배 피우고, 담배꽁초 버리고. 음식물을 음식물 통에 넣어야 하는데 분리수거통에 막 버리고.]

숙박 앱을 통해 불법 영업하고 있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강원도 내에서만 2천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속돼도 대부분 벌금에 그칩니다.

[장훈철/강원도 민생사법팀장 : (불법 미신고 숙박업은)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사항입니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요. (벌금형이 확정되면) 범죄사실 기록이 남게 됩니다.]

불법 숙박업소는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안 돼 화재나 도난 같은 사고가 나도 배상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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