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뉴욕포스트는 미국 미시간주 한 가정집에 사는 고양이 '토르(Thor)'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주인 가족을 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토르가 사는 스탬퍼 씨 가족의 집은 지난 8월 말 폭풍우로 전기가 끊기면서 차고에 이동식 발전기를 설치해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환기를 위해 열어두었던 차고 문이 닫히면서 발전기에서 나오던 무색·무취의 연기가 집안 내부로 스며들어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집 안에는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없어 가족 구성원 그 누구도 일산화탄소가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토르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고, 스탬퍼 씨의 아내 하이디(Heidi Stamper)는 새끼 고양이인 토르가 단순 소란을 피우는 걸로 착각해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와 달랬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맡은 토르는 즉시 울음을 그쳤고, 하이디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하이디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집안에 머물러있던 남편은 이미 정신을 잃은 뒤였습니다.
일산화탄소를 다시 맡은 토르 역시 스탬퍼 부부의 13살, 11살 자녀들을 향해 또다시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위험한 상황임을 본능적으로 알렸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토르의 울음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려 부모님을 집 밖으로 끌어낸 뒤 911에 신고를 했고, 가족 모두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빠르게 몸에 확산되는지,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준 무서운 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끝났지만, 모든 주민은 반드시 발전기를 집 외부에 보관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미시간주 파밍턴 힐즈 페이스북, 고펀드미)